윤은지

4# 이탈리아 본문

여행록

4# 이탈리아

ALICE앨리스 2024. 10. 17. 13:56
반응형

'난생 처음 나혼자가는 두번째 여행기 - 이탈리아'

( 한국에서 밀라노까지.. )

 

 


착2


 

 장을 보면서 무엇을 만들어 먹을지 생각하지 않은건 아니였다. 매일의 식단을 정해서 매끼니 마다 먹어야 할 음식을 지정하며 구매했었다. 다만- 식재료의 개념이 달랐을뿐이였다. 다양한 요리를 시도해본적도 없지만 거의 실패해본적도 딱히 없는 내가 생각했던 맛을 예상하기 어려운 이탈리아의 식재료의 맛은 한국과 정말 많이 달랐고 굉장한 인상을 줬다.

 

오늘은 두터운 패티를 이용한 버거를 만들어봤다. 지금의 패티는 간이 안되어 있어서 담백한 맛을 줬다. 궁극적으로 버거에 필요한건 아무래도 버거용 빵이였고, 가장또 필요한건 소스- 라고 생각하는데 재료가 준비되진 않았다. 파프리카와 양파를 로스팅해서 치즈와 같이 먹는 버거의 맛을 떠올려봤는데 유명한 버거집을 연상해봤다. 그러나 패티는 버거용이 아니였다. 단순한 토스트 식빵도 아니였다. 빵의 맛은 아웃백의 부시맨빵과 비슷했다. 브라운브레드인데 좀더 부시맨빵을 크게 만들어서 식빵처럼 썰은 것과 같다. 맛의 조화가 부족했다.

 

 

식재료를 제대로 구매하지 못한것과 함께 먹을 것이 다 소진되서, 다시 한번 마트에 장보러 가기로 했다. 한번 갈때 한꺼번에 사는게 좋을 법도 한데 나는 주마다 장보는게 더 나은것 같다~ 냉장고는 온도가 높은편이고, 몇몇의 식재료는 보관법이 달라서 금방 상해버렸다. 상한이유를 모르겠는데~ 상해서 요리를 할 수없었다.

 

게다가 좀더 다른 맛을 구매해보고 싶었다. 장보러 가는 도중에 마을도 둘러보고 많은 식재료를 구매하지 않을 생각이여서 손에 들고올 수있는 정도로만의 장보기를 예상했다. 제법 기분 좋은 아침이였다. 든든하게 아침밥을 먹고 마트에서 장본걸로 점심을 해먹을 생각을 했다.

 

한번 가본길은 익숙해서 긴장감이 덜하다- 그래도 늘 긴장해야 한다. 

난 이방인이고, 이곳에 사는 사람이 아니니까.

가는 길을 달리해볼까 생각해봤다. 아무래도- 원래 갔던길을 한번 더 가보고 마트에서 구매한 물품은 숙소에 두기로 했다. 오전이여도 좀 날씨가 더웠다~ 그래도 발걸음은 가벼웠다.

 

 

 

오늘은 마트내부를 사진으로 남겨봤다. 이탈리아 마트가 어떻게 구성되어있는지는 사진으로 참고하는것이 좋다. 한국마트와는 다를바 없다. 카트도 그렇고, 음식점도- 한국마트에 있는 구성그대로 이탈리아마트도 똑같다. 그치만 다른게 있다면? 바로 '가격'? 이탈리아 마트의 장점은 굉장히 저렴한 가격과 다양성에 메리트가 있다. 한국의 가격대의 절반가 상품들이 많아 나를 놀라게했는데 모든 품목이 다양하고 다채로워 구경하는 재미도 있었다. 

 

특히 가전제품의 가격대에서 굉장한 메리트를 느꼈는데, 우리가 아는 트롬세탁기가 이탈리아에서는 30만원대의 가격이였다. 술도 한몫했다. 정말 다양한 브랜드의 와인과 술들이 마트에 진열되어 있었다. 술을 먹지 못하는 나에게는 관심사항이 아니였다. 특히 개별간편으로 사용하는 유럽식 파스타 재료들이 굉장히 많았으며 주식인 빵도 다양했다. 쨈류는 더욱더 다양했다. 더 다양한건 우유였다. 우유종류만 백개정돈데 그 맛도 각기 달랐다. 굉장히 특이하고 독특한 경험이였다. 이제와서 생각해보니- 왜 이 다양함을 누리지 않았나 라는 아쉬움이 있다. 그땐, 내가 먹을 수있는 제품을 고르기에 진지했다- 

 

나는 이탈리아식 요리를 할줄몰라서- 식재료를 제대로 사용하지 못하는 아쉬움이 많다. 항상 생각해오던 맛이 나지 않으면 맛의 방향을 잃어버리는것 같다. 사실 관광지에 있는 이탈리아 레스토랑 음식은 별로 맛이 없다. 정말 이탈리아 요리가 맛이 없나라는 의문을 가질수도 있는데, 그래도 내가 이탈리아 요리에 의문을 갖지 않았던건, 바로 과자 때문이였다. 이탈리아 마트에서 파는 과자는 정말 맛있다. 정말 맛있어서- 이게 정말 이탈리아 과자가 맞는지 생각하면서 먹곤하게된다. 과자종류가 술종류보다 많고 과자와 곁들여먹는게 너무 많았고, 그 종류가 정말 정말 많고 다양해서 어떤걸 고를지 모를정도다.

 

이탈리아가서 먹어야 할께 있다면 다들 이탈리아식 요리나 젤라또라고 하지만, 나는 마트를 추천한다. 마트에 먹을께 정말 많고 다양하지만 디저트류나 빵류 그리고 유제품을 필히 사는걸 권유하고 싶다. 과자 종류가 너무 많고 감자칩의 종류도 정말 다양한데- 정말 맛있다. 적당한 당류의 제품도 많고 적당히 첨부된 조미료도 괜찮다~ 

 

 

내가 있던 곳은 도심지와 떨어진 캄비아고라는 지역인데, 보기보다 꽤 넓은 편이다. 시내에 가기위한 버스편도 미리 알기위해 사진도 찍어놨다. 캄비아고 마을은 시내에서 길면 2시간 짧으면 1시간 10분정도 떨어진 거리다. 그래서 자동차나 교통편이 늘 필요하다. 게다가 주말에는 운영을 안하거나 오전 혹은 특정시간대에 2번정도 운영하는 경우도 있다. 막차시간이 짧기때문에 돌아오는 길은 엄청나게 먼경우도 있다. 

 

나는 간단한 장보기후에 숙소로 돌아와, 마을을 구경하기로 했다~ 코로나가 종결된지 얼마 안된시점이여서 마을에 돌아다니는 사람들은 거의 없었다. 그리고 집은 정말 많았는데 밖에 나온사람은 없었다. 이유는 모르겠다. 왠지 음산한건, 기분탓만은 아닌것 같았다. 혹시

 

코로나 이후로, 집은 있는데 사람들이 텅빈건 아닌지 생각했다. 그것도 맞는거 같다. 화기애애하고 활발했던 이전시간과는 달리- 지금은 다소 침체되있고 모든게 닫혀있었다. 닫힌 창문과 골목사이에 있는 가게들이 문닫은걸 봤을때- 마을이 이전과 달랐다는걸 알수있다. 아마, 모두가 출근해서 그럴수 있다. 

 

나혼자, 출근하지 않았으니까- 어두운 분위기도 잠시, 혹여모를 사고를 예방하면서 길을 따라 쭈욱 시계탑이 있는 교회까지 걸어갔다. 나는 걸으면서도 마음의 여유나 쉼보다는 불안감을 먼저 떠올렸다. 삶은 이전과 달라졌다- 

 

광장은 넓고 마을을 울리는 종은 이 교회에 있었다~ 걸어가면서 바로 코앞정도의 걸음은 아니여서 꽤 오랫동안 걸었다. 걸어갔던 골목은 스산하고 무서웠다. 오래되보이는 외벽과 컬러는 왠지모를 불안감을 준다. 광장까지 걸어와보니 제법 마을이 눈에 들어왔다. 나는 교회주변을 둘러보다가 교회 옆에 있는 상가 2개를 발견했다. 하나는 레스토랑이였고, 다른하나는 젤라또 가게였다.

 

당시 가게는 젤라토만 영업중이여서 레스토랑은 가보지 못했다. 마을 사람들만 가는 오리엔탈 현지인 가게같았다. 나는 이곳까지만 오는것만으로도 대단한 용기여서 젤라토를 안먹을 수가 없었다. 나는 젤라토를 구매하기 위해 가게에 들어섰다. 연습한 이탈리아어를 실수하지 않기위해 계속 머릿속으로 되내어 봤다. 그리고 들어갈때 인사먼저 했다. '본조르노' 

 

나는 2가지맛 젤라토를 주문했다. 살구맛과 복숭아 맛이였는데~ 상큼한 살구맛이 좀더 좋았다. 마을에서 먹는 첫 젤라토인데 성공적이였다. 과일그대로의 맛을 담고있어서 먹을때마다 정말 행복했다. 더운 여름날 시원하고 상큼한 젤라토가 목마름까지 잊게해줬다. 단 초코릿 종류를 별로 안좋아하는 내입장에서는 과일그대로 맛을 담은 젤라토가 베스트 오브 베스트였다. 솔직히 유럽식 디저트에는 극도로 단 종류들이 많다. 이따금 정말달고 진한 초코렛을 좋아하긴 하지만, 즐기는 편은 아니라서 늘 선택하는건 과일맛 종류다.

 

젤라토를 먹으면서 숙소까지 걸어오니 어느세 다 왔다. 젤라또는 빨리 녹는 편이여서 빠른시간안에 먹는게 좋다. 숙소에 다다랐을때 오갈때 보던 마을카페가 있었는데, 그 마을카페도 궁금했다. 마을 특유의 에스프레소맛이 있지않을꺼란 기대감도 했다. 

 

여름날이여서 그런지 도마뱀이 출몰하는데- 이따금 보이는 도마뱀을 보며, 동남아를 연상케도 했다. 동남아에는 이런 도마뱀이 정말정말 많기에, 유럽에도 도마뱀이 있었다. 한국의 '방아깨비'같은건가? 

 

오늘점심은 마트에서 장본 바질 페스토와 버터 그리고 생크림으로 맛을낸 카페라떼를 요리해 먹었다. 역시 필요한 식재료가 뭔지 먼저 알게되니 요리하는게 좀더 나아졌다. 그래도 바질페스토는 한국에서 먹던 크리미한 바질 페스토의 맛이 아니였다. 말그대로 바질 페스토 였고, 크림은 따로 구매해서 요리해야한다. 내가 만든 바질 페스토는 말그대로 페스토의 맛이다. 따로 생크림을 구매한것도 괜찮긴했는데- 특유 크리미한 바질 스파게티 맛을 내려면 요리용 생크림을 구매해야맞다. 

 

예를들면 쌈장을 만들어야하는데, 난 지금 된장을 구매한거랑 비슷한? 전에 토마토 소스를 구매했던건- 비유하자면, 말린 고추를 구매한것과 같다. 

 

나는 납작면 파스타를 삶을 동안 버터와 함께 물에 담아서 간을 뺀 올리브와 브로콜리를 볶았다. 거기에 파스타면을 넣고, 바질페스토를 넣었는데- 너무 텁텁해서 구매한 생크림을 조금 섞어서 넣었다. 

 

카페라떼는 콘파냐 식으로 만들었는데, 에스프레소에 우유를 조금부어서 생크림을 잔뜩얹었다- 

 

오늘아침에 먹은 식빵 버거보다 맛이 좋았다. 생크림을 구매해서 만든 완벽한 카페라떼는 이전에 느꼈던 기분을 사라지게 만들었다. 그래도 바질페스토로 만든 파스타는 맛이 약간 부족하다~ 아직은 뭘 더 첨가해야하는지 모르겠다. 심각한 고민이였다. 오늘의 마무리를 기분좋은 카페라떼로 했다- 

 

그래도 오늘 내가 마을 교회까지 걸어갔다는것에 굉장한 모험감을 느꼈다. 

그리고 오늘의 뿌듯함속에 잠에 빠져들었다..

 

깊은 잠속에서 또다시 의문의 '층간소음'이 들려왔다. 이번엔 좀더 소리가 컸고 일정한 음율이나 박자는 없었다. 2시간 혹은 3~4시간 사이로 들리는 이 소음공해는 수면을 방해하고 심리적 불안감을 높이며 집중력을 저해하여 삶의 질을 저하시켰다. 용케도 난 이 의문의 소리를 동영상으로 수록했다. 정말 알수없는 소리였다.. 이 공포감 넘치는 소리때문에 나는 더 깊은 잠을 잘 수없었다. 나는 바로 고객센터에 문의글을 남겼다.

 

다음날 고객센터에서는 동영상 기록으로는 충분하지 않아 소음에 대한 타당성이 입증되지 않는다고 했다. 그래서 좀더 많은 자료가 필요하다고 답변이왔다. 아쉽긴했으나, 집주인에게 따로 층간소음에 대해 애기했다. 정체를 알수없는 의문의 소리가 새벽마다 들린다는것은 위층집에서 어떤 사건이 있다는것이기도하다. 바닥이나 천장에 밀접하게 닿아있는 이소리는 누가 들어도 오해하기도 쉽다. 

 

 

-

 

나는 아침에 귀여운 타코 또띠아로 요리했다. 간단하지만 조금더 타코스럽게 먹고싶었다. 여전히 많이 남은 재료때문에 최대한 활용하여 먹을 만한 음식을 만들었다. '도대체 무슨 요리재료가 필요한거야~' 나도 모르겠다. 내가 아는것보다 더 많은 재료를 구비해서 요리하는게 맞는것 같다. 대신 딸기잼을 이용해서 딸기우유를 만들었다- 

 

오늘은 어제받은 용기에 이어서 마을 차표를 구매하는 타바코에 갔다. 광장 교회 가는길 반대편이였는데 그 길도 꽤 오래 걸어야 했다. 학교 바로앞이였다. 문구류도 있지만 편의점처럼 담배나 음료, 과자등도 판매했다. 물론 교통탑승권도 당연히 판매하고 있다. 우리나라 편의점같은 분위기는 아니지만, 옛날 어른들이 학교다닐때 있던 점빵과 비슷한 분위기다. 

 

맞은편에 학교가 있어서, 아이들 소리가 자주 크게 들렸는데 프랑을 보니- 어떤 데모나 시위중이 아닐까 싶다. 정치적 문제 같았다. 학교의 교육이 어떤지 궁금했다. 마을의 분위기가 자연스러운 편은 아니여서 시위라니 조금 무섭기도 했다- 우리나라도 그렇지만, 이탈리아도 사회적 분위기가 예전처럼 자연스럽지는 않는것 같다. 내가 학교다니던 때만 해도 놀이터에 아이들이 바글바글 거렸다. 그러나 지금은 아무도 놀이터에 나와 선뜻 놀지 않는다- 

 

'위험'이라는 단어가 놀이터에 존재하지 않았던 옛날이 있었는데- 지금은 위험의 범위가 점점더 넓어지고 있는듯다. 사회적으로 우린 느끼고 있다. 뭐가 위험한지 위험하지 않은지.

 

나는 타바코에서 교통권을 구매하고 길을 걸으며 학교를 둘러봤다. 아이들이 학교에서 교육받을 수있는것이 얼마나 감사한일인가에 대해 다시한번 생각해봤다. 그러나 좀더 좋은 교육환경 속에서 아이들이 배우고 자라났으면 좋겠다-

 

걸어가는길에 젤라토를 다시한번 먹을까 생각하며 광장쪽으로 왔다. 그런데 아이스크림 가게는 오늘 눈닫는 날이였다. 교회 뒷편으로 걸어가도 길은 나온다. 뒷편은 좀더 길이 새롭다. 

 

지나가는 사람마다 기분 좋으라고 예쁜 조약돌들이 길에 박혀있다. 그리고 아마 시각장애인을 위한 보도이기도 한것 같다. 예뻤을 노란색이 지금은 빛이 바라고 어두운 색이 함께 덧칠해있다. 바닥만큼이나 외벽도 시간의 흐름에 따라 세월의 흐름을 나타내곤한다. 걸으며 집안쪽을 들여다 봤지만 어느곳도 사람들이 나와있진 않았다. 그리고 골목마다 문과 창문이 있어 누가 튀어나올지 모르는 일이기도했다- 그러니, 이런 골목은 주의했으면 좋겠다~ 여행이 늘 기분좋지만은 않다. 생각할것도 너무 많고 갖춰야 할것도 많다. 

 

숙소로 돌아가는길- 궁금했던 마을 카페에 가보기로했다~ 이런곳에 은근 맛집이 있지 않을까? 싶은 생각.. 그러나 그생각은 빨리 사라졌다. (왤까?) 들어가보니 인테리어가 요즘세대 느낌은 아니였다. 노모와 함께하는듯한 이카페는 인근 마을사람들이 단골로 오거나 몇분이 오는 정도인듯해보였다. 디저트도 많지 않았고 그렇다고 커피가 있는것도 아니였다. 무슨 카페지? 

 

나는 이곳에서 코르넷토와 에스프레소를 주문했다. 하얀 설탕은 덤이였다. 코르넷토는 너무 오래되서, 바스락 거렸고 내부는 어떤 거죽을 먹는것 같았다. 애벌레같은 하얀 이물질은 도대체 무엇을 뜻하는지 모르겠다. 너무 가득 구워서 새까맣게 탄듯한 이 제과는 몇달동안 안먹다가 내가 먹은것 같았다. 에스프레소도 완벽하진 않았다. 이탈리아 사람들은 보통 설탕을 타서 세번정도 나누어 먹는다고 했다. 그래서 나는 설탕을 넣지않고 1번, 설탕을 넣고 3번을 먹었다. 마지막 남은 설탕을 스푼으로 떠먹는 재미도 있다. 혹시 기분나쁠까봐- 오래된 코르넷토를 다 먹었다. 그리고 식기를 반납했다. 

 

나는 걸어오면서- 많은 생각을 했다. 모든 이탈리아의 카페가 동일한 맛을 낼수 없다는 점과- 내가 이탈리아에서 처음 먹은 에스프레소가 주는 인상에 대한 마음도 느꼈다. 그리고 고마운지 내가 걸어가는 동안 가게에서 나와 나를 보던 카페직원도 많은 생각속에 포함됬다. 다행히 카페와 숙소는 5분정도의 거리였지만- 나는 걸어가며 어깨한쪽이 기울었다. 기분탓이겠지라는 생각도 했다. 서서히 왼쪽으로 넘어져가는 몸을 간신히 똑바로 세워보며 열심히 걸어 숙소에 다다랐을땐, 알수없는 웃음이 터져나왔다. '휴..' 나는 침대에 누워 한참을 너털웃음으로 웃어봤다- '이런게 약물테러구나..' 태어나서 처음느껴본 약물테러였다. '이정도쯤이야~ 집이 가까워서 참다행이야.'  두번다시 카페길로 지나가지 않기로했다.

 

나는 집으로와 파스타를 했다. 좀짠듯한 된장맛 파스타에 생크림과 버터를 넣었다. 그리고 이탈리아산 루콜라를 올렸다. 잔뜩 섞으면 루꼴라는 소스에 풀이 죽는다. 나쁘지 않게 먹었다. 좀더 크리미한 맛을 원해서 생크림을 더 넣었다. 달달하면서 알싸한 루콜라 맛과 짠듯한 페스토맛이 어우러져서 그닥 먹을만한 맛이 만들어졌다- 그리고 후식으로 납작복숭아를 먹었다. 왠지 기분이 뒤숭숭해서 입맛이 없었다. 그렇게 내 하루가 또 다 지나갔다- 

 

두번째 마을 탐방을 하면서 느낀 여러감정들이 잠자기전에 한대 뒤섞였다. 글쎄, 여느 여성들처럼 누군가에게 말하며 울어볼까? 라는 생각도 해봤다. 그치만 마음으로는 거뜬했다. '별일없었잖아.' 그럼에도 오늘은 좀더 위험했다. 마을주민과 마주치지 않아서 다행이란 생각도했다. 왠지 이방인은 현지인이 보기에는 좀더 만만한 상대일지도 모르겠다- 주변 마을을 거닐때 분명 여성들이 아파트나 집에는 많아보였는데 저녁이 다지나도록 아무도 밖으로 나오진 않았다. 내가 걸어다니는 것을 보고 몇몇의 여성들이 거리로 나온긴한듯했다. 이제 밖으로 나와도 되냐는듯한 눈마주침이였다. '나는 현지 상황을 잘 모르니까-' 큰 마을이였고 가정집들이 많았으며, 마을옆에는 초등학교가 있었다. 그리고 오전에는 일하러 나가는 다양한 젊은이들도 있었다. 근데 이 거리에 걷는 주민들이 없다구? 그때부터 생각했다- '내가 모르는 무슨일이 있었나..?' 내 예상은 늘 적중하는 편이여서 오히려 앞으로의 걱정이 앞써기 시작했다. 그럼에도..내 의구심은 잠으로 고요히 잠잠해졌다..

 

아침이였다. 난 또 있는 재료로 음식을 조리했다. 곧있을 가이드 신청으로 나는 마음한편이 편안했다- 어떤 관광을 할까도 궁금했다. 혹여 가는길에 길을 잃어버릴까봐 미리 예행연습으로 시내를 다녀오기로 했다. 오늘은 요플레넣은 에스프레소를 선택했다. 기분좋은 맛은 아닌데- 깊은 맛을 자아낸다. 에스프레소를 좋아하는 사람이라면 진한 에스프레소와 극강의 신 요플레를 선택해 먹는게 오히려 입맛에 맞을지도 모르겠다. 

 

이쯤되면, 아침을 챙겨먹는게 신기하다고 했을지도 모르겠다. 아침은 삶은 계란과 같다- 주변의 온기없는 이 아침을 맞이하면서 앞으로를 생각했다. '사회가 나쁘면, 나는 사회가 되야 할까. 아니면 혼자 살아야할까?' 나는 더이상 사회와 어울릴수없는 이질감 같은게 내안에 자리잡았는데- 어떻게해야할지 모르겠다. 도태된 삶을 선택한 나는 도무지 악을 선택할 수없었다. 하나님은 살아계시며 세상을 심판하는건 하나님이시지 인간을 아니였으니까, 나약한 존재인 인간은 하나님의 섭리에 따라 살고 죽는게 맞다. 그러나 그러기도 전에 사람에게 심판받는건 정의나 어떤 규제말고는 사탄의 시험일뿐.. 

 

회개하면 다 천국간다는 설교를 들으면서, 우리는 마음으로 느끼지 못할때가 있는데- 회개라는건 두번다시 같은 행동을 반복하지 않은때 성립되는거라 반복하고 반복하는 회개는 아무의미는 없다. 그래서 물어보고싶었다. 살인을 하고 회개하면 심판받나요? 회개한다고 심판을 피할수는 없다- 늘 살인만큼의 벌과 함께 우리에게 죄를 사하신다. 그게 우리의 증표다- 근데 아무도 모른다. 우린 회개와 죄를 반복하며 천국에 갈수있다고 생각한다. 그럼 종교를 바꾸면 되잖아요- 라고 하지만, 어느종교나 회개는 뜻이 같다.

 

나는 사회적인 범죄자들을 생각하며- 오늘을 바라봤다. 오늘은 예행연습 하는 날이다. 그래서 좀더 긴장감을 가져야한다.

 

오늘의 하늘은 맑은데- 긴장한 만큼 내가 안 정보만큼 내가 잘해낼 수있을지 염려됬다. 아니나 다를까, 가는 목적지 버스 반대편 정류장에서 버스를 기다렸다. 첫번째 실패- 나는 한참을 가다가 최대한 빨리 버스에서 내렸다. 그리고 나서 다시 버스를 기다렸다. 

다시 버스에 올라 왔던 곳으로 다시갔다. 반대편에서 버스를 다시 기다렸다.

 

기다렸던 버스가 왔다. 버스는 내가 가려는 방향으로 정확히 향했다. 버스를 타고 원하는 길로 가는 그 시간은 무엇보다 행복감이 넘쳤다. 삶의 방향이 정확하고 그 방향이 보일땐, 성취감과 행복감이 같이 따라오는것 같다. 바깥의 풍경을 바라보면서 이탈리아를 한번더 크게 바라볼 수있었다.

 

이탈리아의 여름은 정말 덥다. 이 매더운 여름날 걷지 않고 여행할 수있음에도 감사해야 한다. 개인차를 타고 왔으면 좋을뻔했다는 아쉬움도 있다. 그렇다면 좀더 원하는 목적지를 갈 수있었겠지? 그래도 괜찮다. 여행자가 현지인과 같이 버스나 지하철을 이용해 보는 이색경험도 꽤 괜찮은거 같다. 위험하지만- 

 

 

 

나는 이탈리아의 매력에 대해서 잘모르는데- 이방인이 혼자 버스를 타고 갈 수있을 정도의 유럽이라면 안전한 거라고 했다. 그럼 안전한 편은 맞는거 같다. 게다가 교통편이 복잡하지 않아서 스스로 찾아서 갈 수있을정도다. 한국은 정말 복잡한데, 이상하게 이탈리아는 너무 간단해서 이렇게 가도 되는건가 싶을 정도다. 버스는 목적지 종점에서 내렸다. 종점은 지하철역이다. 나는 그곳 계단으로 올라가 지하철역으로 향했다. 행선지를 본후에 그쪽 방향으로 다시 갔다. 지하철은 분마다 자주 다니는 편이다.

 

이탈리아의 정류장은 허름한 편이다. 앉는곳도 없고 개방되어있다. 그리고 (어딜가나 해외는 위험하다- 지금 한국이 위험한 만큼.) 지하철역도 외딴곳에 자리해서, 주변의 요식업점이나 카페나 상가들은 없었다. 그저 광활한 벌판에 지하철이 있다. 지하철이 좀더 위험해 보이긴했다. 만약한국이라면 좀더 위험할것 같은 장소인데, 그래도 나는 이방인으로써 늘 기도하는 마음으로 다녀서 그런지 늘 하나님께서 지켜주셨다. 하나님께서 함께하지 않았으면- 도전하면 안되는 여행

 

지하철은 한국의 90년대의 기계가 있었다. 발행된 종이 교통권을 넣고 철굴레가 돌아가면서 지나갈 수있다. 그리고 지하철역의 내부 동선이 짧아서 곧장 목적지로 향할 수있을 만큼 간단하고 편리하다. 그러나 기차역식으로 치하철역이 설계되어서 보안유리가 하나도 없다. 안전하고 싶다면- 지하철이 온다음에 바로 타는것이 좋다.

 

[지하철 넘어로 보이는 풍경이 정말 좋다. 나는 예전에 지하철 관련된 꿈을 꿨는데- 내 옆에 앉은 어떤 인도 남자가 내리면서 내 핸드폰을 가져가서 꿈속에서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했었다. 꿈속에서 꿈이 반복되며 다시 나는 같은자리에 앉았고 이번에는 인도남자가 아닌, 그옆 머리가 하얗고 마른 노인이 핸드폰을 가져가는 꿈을 꿨다. 잊어버렸을 법도 한데.. 희안하게 지하철을 타자 기억했다. 이전의 꿈이 실제로 반복되듯 내 양옆에 꿈속에 나타났던 사람들이 앉았고, 나는 그 꿈을 기억하며 가방과 핸드폰을 꼭쥐었다. 다행이 양옆에 사람들이 내리면서 아무도 핸드폰을 가져가지 않았고, 꿈은 현실과 다르게 흘러갔다. 나는 내 가방과 핸드폰을 안전하게 보호할 수있었다. 데자뷰일까?]

 

나는 창밖으로 빠르게 지나가는 풍경을 바라봤고 이탈리아가 얼마나 광활한지 확인했다. 드넓은 초원과 건물들을 봤다. '이탈리아.. 꽤 넓구나..' 그사이 부식된 건물들을 바라봤다. '이를리 다소용없어. 세월앞에는 장사없는거야 유럽유럽하지만 다 부식되면 유럽감성따윈 소용없는거야.' 

 

목적지에 다다랐을때, 환희를 느꼈다. '이탈리 참좋다. 이렇게 간단하게 목적지로 갈 수있는거야?' 나는 두오모 광장 거리로 향했다.

 

태양아래로 썬샤인이 지하철 입구로 들어왔다. 나는 그 빛을 향해 계단을 올랐다. 결정적 순간을 촬영하기위해- 동영상모드에 돌입했다. '그래 이 감격- 나는 이 감격을 충분히 받을 준비가 됬어.' 카메라 먼곳 넘어로 두오모를 바라봤다. '이곳이 리를리..' 광장에는 비둘기가 잔뜩있고, 하늘은 맑았다. 다양한 관광객들이 광장에서 사진을 찍었고- 나는 그곳을 멍하니 바라봤다. '난 이곳에서 무엇을 얻을 수있을까..' 광장을 가로질러 두오모 성당으로 걸어갔다. 

 

비둘기는 광장을 거닐며 사람들과 한데 어울렸다. 난 그런 비둘기가 싫어 슬그머니 도망쳤다. 내 앞을 가로지르며 날아가는 비둘기에 놀라 소스라쳤다- '나는 비둘기랑 안맞아, 비둘기 날개에 숨은 세균이 얼마나 많은데-' 목적지에 다다랐을때 얻게되는 성취감이나 기쁨, 환희가 있다. 걸어가는내내 두오모를 바라봤다. 

 

그리고 뒤편 광장에 동상도 함께 바라봤다. 뜨거운 태양아래- 건물의 부식도는 생각보다 잘보인다. 코로나 이후로 관리가 잘 안되었는지 건물은 심하게 부식됬고 관리안된 외벽이 거뭇죽죽했다. 나는 늙은 관광지에서 맑은 하늘과 같은 새건물을 기대했다. 두오모는 그렇게 내게 실망을 안겨줬다. 나는 그렇게 두오모를 바라봤다. 뜨거운 태양이 더 사람을 짜증나게했다. 그러나 두오모 성당문에 새겨진 섬세한 조각이 내 마음을 울렸다. 나는 당대에 얼마나 화려한 건축양식이 이 대문을 통해 표현됬는지 한참을 생각했다. 그리고 두오모 성당의 사이즈에 아담함이 충격이였다. 난더 크고 화려할줄로 생각했다. 

 

그러나 사람들은 두오모 성당을 구경하기 위해 줄을 지었다. 난 아직 외관말고는 본게 없으니까.. 그리고 광장을 비롯해서 거리를 한번 둘러봤다. 여느 시내 아울렛과 흡사해 보이기까지했다. 

 

난 광장과 두오모 성당의 사진을 여러컷 촬영했다. 그래도 실수없이 목적지에 도착했음을 감사했다. 그리고 주변을 둘러봤다. 내가 알지못하는 두오모를 탐방했다. 인근에는 박물관이나 미술관이 아주 많았다. 

 

나는 명품거리쪽으로 걸어갔다. 다양한 관광객들이 줄서서 레스토랑의 음식을 기다리거나 물건을 구매하고는 했다. 가족단위로 앉아있는 레스토랑에는 딱히 용기가 나지 않았다. 

 

나는 거리 중심에 있는 젤라또 가게해서 스트로베리 젤라토를 구매했다. 젤라토 가게 마다 젤라토의 맛이 다른데 딸기맛 젤라또는 정말 맛있다. 과일맛을 그대로 간직한 이탈리 특유의 젤라토는 본고장의 자랑이 맞는거 같다. 그위에 얹어진 와플과자는 정말 화룡정점이다. 뜨겁고 더운날 시원하고 쫀득한 젤라토는 하나의 기분좋은 매개체이다.

 

나는 젤라토를 먹으며 좀더 걸어보기로 했다. 시원하고 기분좋은 느낌은 소풍이나 여행지에서 느끼는 경험과 함께 좋은 기억을 선사한다.

 

명품거리를 지나 쭉 걸어가보니 레오나르도다빈치 동상이 나왔다. 그의 흉상과 몸전체가 조각된 이 동상은 당대 레오나르도 다빈치의 크기와 거의 흡사하다. 이때 얼마나 컸는지 가늠할 수있을 정도다. 레오나르도 다빈치 밑에는 그의 제자들이 있다. 제자들이 그를 얼마나 존경했는지는 그가 만든 유물의 보존도에 따라 알수있다- 이탈리아에 레오나르도 다빈치 박물관은 정말 많다. 그의 동상을 보면서 젤라토를 다먹을때쯔음.. 나는 다시 좀더 먼거리를 걸어보기로 했다. 

 

이탈리아 두오모 성당보다는 이태리 특유의 거리가 정말 예쁜데- 난 이 분위기가 특히 좋았다. 넓은 하늘과 맞닿은 이거리는 아기자기한 건물들 사이로 다니는 차들과 즐비하는 관광객들이 동화되어 관광지 특유의 분위기를 자아해낸다. 이때 지나가는 전차는 과거와 현대를 어스름하게 섞어놓은듯한 분위기를 담고있어 훨씬 멋지다. 

 

걸으며 어느세 한바퀴 돌다보니- 반대편까지 걸어가게 됬다. 옆쪽에는 세계과자점과 대형서점이 나오는데, 나는 오히려 한국에도 있을법한 장소여서 익숙한 느낌을 많이 받았다. 그 옆쪽으로 거리 까페가 있는데- 그 거리 까페가 이탈리아 특유의 음료방식을 알수있는 좋은 장소이기도하다. 나는 레몬쥬스를 얼른 구매했다- 

 

이탈리아 레몬쥬스는 얼음을 주지 않는데, 아이스를 구매해도 아이스 쥬스에는 얼음을 넣어 주지 않는다. 보통은 그렇다고 했다. 물론 숙소 근처 마을 마트에서는 시원한 얼음이 담긴 레몬모히토 비슷한걸 마셨는데- 대개는 얼음을 넣어주지 않는 경우가 허다하다. 그렇다고해서 놀랄일은 아니다. 그저 얼음을 넣어 섞어주고 시원하게 해준후 주는거다. 

 

내가 먹은 레몬쥬스에는 설탕이 단 1%로도 들어있지 않은 원산지 그대로의 착즙 레몬즙쥬스였다. 그리고 굉장히 시원했다. 나는 그 레몬쥬스에서 굉장한 정성과 사랑과 애정과 자부심을 느꼈다. 나는 평소에 신맛을 좋아하는 편이여서- 굉장히 기분좋게 마셨다. 조금만 마셔도 내 갈증은 쉽게 해소할 수있는 정도였다. 나는 레몬쥬스에 뚜겅을 요구했는데 보통은 뚜껑도 주지 않는다. 혹여 얼음을 달라고하면 주먹만한 얼음을 음료잔에 넣어줄지도 모른다-

 

들고있는 음료를 마시며 서점에 들어섰다. 2층으로 되어있는데 코너마다 주제가 달라서 좀더 볼만한 구경거리를 선사한다. 물론 케이팝 코너도 마련되어 있다. 한국식 서점과 거의 흡사한데- 언어만 다를 뿐이다. 나는 이곳을 둘러보며 좀더 구경했고 특별히 살만한 책은 언어가 부족해 찾지 못했다. 이탈리아에서 관광객에게 추천할만한 소설이 있다면, 전시해두면 좋을것같다. 유명한 책을 그나라의 언어로 사는것은 원작을 사는것과 같은 느낌을 주는데 이탈리아의 유명한 소설이 무엇인지 설명이나 전시가 부족해 구매할수 없는 아쉬움을 느꼈다- 이탈리아의 유명한 소설은 사실 많다. 대표적으로 이탈리아에서 '단테'는 꽤 유명한 분이다. 나는 서점에서 나와 거리의 중심부로 쭉걸어갔다. 걸어가며 좀더 다양한 음식점이나 상가를 구경했다. 

 

더 멀리 더 많이 걸어갈쯤 스포르체스코 성이 나온다. 들어가기전 입구에- 커다란 동상이 나오는데, 이성의 주인이다. 당대 영주였던 프란체스코 스포르짜는 15세기에 이 성을 건축했다. 

 

이성의 방대한 크기에 한번 놀라고 이성의 내부에 한번더 놀랐다. 표지판은 성의 내부와 외부를 설명하는 지도이다. 이 성의 외관과 크기가 두오모 성당보다 화려해 조금 놀랐다. 물론 내부는 박물관이여서 좀더 재밌다- 나는 일단, 내부로 들어가 구경하기로 했다. 성내부에는 커다란 광장이 있는데 양쪽으로 구역이 나뉜다. 그리고 잔듸로 바닥이 채워져있다. 현재 콘서트를 준비중이여서 내부는 시끌벅적했다. 게다가- 관광객들이 많이 돌아다녀서 영상을 찍기는 어려웠다. 박물관을 가보고 싶었지만 미리 표를 예매하지 않아서 가지 못했다. 가이드와 함께 가봐야겠다는 생각을 했다. 충분히 구경한 후 곧장 길을따라 쭉하고 나오면 더 큰 광장과 공원이 나온다. 그곳에서 흘러나오는 노랫소리에 맞춰 걸음을 걸었다. 

 

광장 너머로 더 걸어가다보면, 셈피오래 공원과 개선문이 나오는데 광활한 공원에서 산책하는 많은 사람들과 반려동물들을 만날수 있다. 아직 거기까지 가볼 체력이 되지 않아서 스포르체스코 성 바깥 공원만 둘러보고 다시 돌아왔다. 혼자 가는 여행도 즐거웁지만- 아마도 같이 갈 수있는 사람과 함께하면 더 좋은 여행이 될것 같다. 나는 혼자 이 기분을 만끽했다. 

 

나는 노래와 피아노 연주를 해주신 분께 1유로를 드렸다. 무려 3유로가 있었는데 1유로를 줬다- 마음이 왠지 꺼림칙했지만, 한국에서 거리 공연이 익숙하지 않고 굳이 거리 공연으로 돈을 주는 경우는 드문편이여서 필요를 느끼진 못했다. 그러나 내가 동전을 냈을때 함께 공연을 관람하는 사람들이 지갑을 꺼내 자신의 동전들을 더 많이 냈다. 5유로에서 10유로를 냈기도 했다. 멋쩍었지만 나눔은 나눌수록 커지는거란 말이 여기서 나오는것 같다. 이탈리아에서는 거리공연이나 돈을 요구하는 악사들이 많은데- 그냥 지나치지 말고, 주머니에 있는 동전을 드리는게 좋다. 난 이 이후로 거리에서 만난 악사나 기부가 필요한 곳에 내 동전을 아낌없이 드렸다. 후회하진 않았다. (한국에서는 거리의 앵벌이나 때때로의 거리 공연이 조직, 조폭들의 배후에서 운영되는 경우가 많아 돈을 내지 않는 것이 당연시 되는편이다.)

 

 

나는또 스포르체스코 성에서 나와 시내 거리로 향했다. 정말 더운 여름날이였지만, 기분은 좋았다. 허기지고 굶주린배때문에- 음식섭취가 간절했다. 그럼에도 거리의 악사들은 거리의 분위기를 밝혀준다. 나는 거리에 나와있는 럭셔리하고 고급진 레스토랑들이 눈에 들어왔다. 그러나 이런 화려한 레스토랑이 왠지 부담되 조금 작은 레스토랑에서 밥을 먹기로했다- 나의 미스선택이 또다른 불행을 낳기도 한다. 

 

나는 눈에 띄지 않고 화려하지 않은 레스토랑을 선택했다. 그곳은 사람들이 보이지 않으니 부담없이 먹을 수있을 것 같았다. 좀 작은 규모지만 좀더 괜찮을꺼라 생각했다. 이탈리아에서는 밀라네즈라는 음식이 유명한데 리소토의 종류중 하나다. 나는 이 밀라네즈가 맛있다고 추천받아서 꼭 먹기로 했다. 이 좁은 레스토랑에서 나는 밀라네즈를 주문했다.

 

나는 밀라네즈를 주문할때 매니저로 부터 어떤 약간의 희롱을 받았는데- 아주 작은 터치였지만, 기분나쁠법한 제스처여서 만지지 말라고 주의했다. 그러나 이런일은 유럽에서 흔한일이라며 애기하는데, 정말 기분나빴다. 나는 이 희롱에 쎄한 기분이 들었다. 게다가 밀라네즈를 주문할때- 저렴한 음식을 주문한다고해서 상당히 기분나빠했다. 그런 기분나쁨도 이해할 수없었다. 관광객이 무얼먹던 이탈리아 대표음식인데 그럴필요가 있나 싶기도했다. 여성혼자 먹기에는 메뉴하나로 충분하다. 그러나 내가 받은 밀라네즈는 향부터가 좋지 않았다. 약간의 에탄올스러운 향이 밥에서 올라와서 한참을 뒤적거리며- 계속해서 코로 확인했다. 

 

게다가 내가 이탈리아어나 영어를 못한다고하여 나에대해 희롱하거나 동양여성에 대한 비하발언을 했다. 동양여성에 대한 성적 비하나 계급성에 관련된 말이였다. 유럽에서는 동양차별이나 희롱이 많은데- 그에대한 의미로 '치노'라는 단어가 대표적이다. 물론 함께온 손님과 나누는 담소가또 일반적이지 않았고 영어로 들리는 어문은 가히 희롱을 넘어서 살의가 가득했다. 이곳에 사는 동양인이나 한인들이 받는 대우나 차별에 대해 잠깐이나 생각해봤다. 

 

주고받는 대화 중 하나가 이러했다. 동양여성은 자신들보다 낮은 계급의 존재이기에 충분히 살해도 가능하다. 라는 의미였다. 이탈리아는 중동사람들과의 교류로 인해 현재 중동아랍권의 사람들이 대부분인데- 그런 사람들에게 이탈리아는 제2의 나라거나 제2의 고향이다. 나는 영어로 말하는 이발언에 대해 극심하게 생각했다. 대화가 통하지 않는다고해서 이런 말을 한다는것과 이런 가치관으로 손님을 대한다는게 너무 우스운일이였다. 이게 지금의 현실이다- 

 

나는 이 밀라네즈를 수저로떠 반입을 먹고 삼켰다. 그리고 도무지 먹을 수가 없어서, 포장을 요청했다. 그리고 나는 결제후 바로 나왔다. 이 지독한 밀라네즈는- 반입만으로 내 가방을 연채 가게를 나오게 만들었다. 나는 시내거리를 가방을 연 상태로 활보했다. 한참을 걸어간 후에야 비로소 가방이 열린걸 알았다. 그누구도 해외에서 가방을 연채 다니는사람은 극히 드물다- 제정신이라면 절대 그러지 않았을거다. 

 

나는 허기진 상태로 다시 샌드위치 가게에 갔다. 성급하게 주문한 이 샌드위치는 하몽샌드위치로 햄이 잔뜩들어가고 간간한 소금간과 바질 그리고 치즈까지 곁들여진 샌드위치였다. 빵겉면에 소금도 박혀있다. 난 다 못먹을것 같아서 따로 비닐 봉지를 우선 달라고했다. 손으로 들고 먹기에도 큰 이 샌드위치는 내 얼굴보다 컸다. 옆면도 거대했다. 나는 이 거대하고 커다란 샌드위치를 주문하여 한입 베어물었다. 그리고.. 뇌가 애기했다.

'너무짜-!!!!!!!!!!!!!!!!!!!!!!!!!!!!!!!!' 죽염소금을 한입 베어문것과 같은 맛의 이 샌드위치는 온 신경세포를 곤두세웠다. '아!!!!!!!!!!!!!!!!!!!!!!!!!!!!!!!!!!!!!!!!되는일이없어!!!!!!!!!!!!!!!!짜증나!!!!!!증말!!!!!!!!!!!!!!!!!!!!!' 나는 밀라네즈다음으로 하몽샌드위치를 먹었다. 덕분에 몽롱하던 정신이 짜증으로 가득찼다. 평소 저혈당이 있으신분께 이 샌드위치를 추천하고싶다. 아니면 평소 미워하던 분께 선물드리는것도 좋다. 모른척 옆사람에서 복수해도 괜찮다.

 

 

나는 허탈하고 분노에 가득한 심경으로 시내를 빠져나왔다. 곧장가는 지하철을 타고 숙소로 향했다. 다행히 지하철의 교통편은 정말 간편하다. 이 간편한 교통편이 전세계에 도입됬으면 좋겠다. 앉아서 잠깐- 오늘의 피로감을 달랬다. 그리고 곧이어 목적지에 다다랐을때 또다시 버스탈 준비를 했다. 버스를 타면 숙소앞까지 내려준다. 난 그시스템이 너무 좋다. 버스정류장이 근처에 있고 내리고 20걸음만 걸으면 숙소다. 나는 오늘을 마음에 새겼다- 

 

오늘 본것 그리고 오늘 가는 거리들 그리고 시내의 교통편과 관광명소들- 또 오늘들었던말.. 기타등등.. 왜 동양인의 차별이 극심해 진건지 모르겠다. 이런 극심한 동양차별에 아무도 매스컴으로 신랄하게 비판해주지 않아서 몰랐다. 게다가 마케팅으론 잘생긴 이탈리아 남성들이 한국여성을 존대하고 칭찬한다고 써있다. '개뿔' 한국의 마케팅산업이 굉장히 방대하고 잘되어 있는건 사실이다. 사실과 다를뿐. 현실과 다른 망상과 환상감을 모든 동양인들에게 심어준다. 실제로 여행사이트에 들어가보면- 차별당했다는 동양인들뿐이다- 현실과 매스컴이 다른경우가 종종있는데- 이런 극심한 경우는 내가 느끼기엔 유별난것 같다. 뭐 차별할 수도 있지라고 생각하겠지만 그들이 하는 말이나 언어에는 이미 수준이하로 내리는 경우도 존재한다. 솔직히 한국사람들도 한국에 오는 아랍사람들은 전부 석유부자로 대하지 않는것처럼 말이다- 이럴때는 한국에서 차별받는 아랍권사람들에 대한 미안한 마음이 별로 없게되는건 사실이다. 

 

왜 이런차별을 당하면서도~ 매스컴은 사실을 애기해주지 않는지 궁금하고 고민스러웠다. 해외를 전혀 다녀보지 못한 내입장으로썬- 이런경우는 미리 대비할 수있게 사실적으로 알려주는것이 좋다고 본다. 사실, 해외사이트에 수록된 정보를 살펴보면 지하철이나 교통편을 혼자서 이용할 수있을 정도면 굉장히 치안이 좋고 안전하다고 나와있다. 그럼 다른곳은? 대부분의 유럽에서는 동양여성 혼자 지하철이나 교통편을 이용하지 못한다라고 나와있긴했다. 그럼 이탈리아는 안전한건가?..

 

 

 

 

 

 

※그래도...과거의 나는 이탈리아에 안갈것을 추천한다..※..

 

By. _윤은지

 

next story...    

 

 

반응형

'여행록' 카테고리의 다른 글

3# 이탈리아  (17) 2024.10.11
2# 이탈리아  (11) 2024.10.10
1# 이탈리아  (25) 2024.10.07
10#영국 (마지막 나의 이야기..)  (5) 2024.10.07
9#영국  (8) 2024.10.0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