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은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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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록

3# 이탈리아

ALICE앨리스 2024. 10. 11. 21: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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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난생 처음 나혼자가는 두번째 여행기 - 이탈리아'

( 한국에서 밀라노로 까지.. )

 

 






꽤 오랜시간을 숙소에서 잠을 잤다. 하루를 꼬박 숙소에서 보냈는데~ 너무 피곤했고 회복이 어려울만큼 지쳤다. 짐정돈 할세도 없었다. ( 그럼에도 일어나는 시점에는 항상 말씀과 기도를 했다. 단 한번을 빠지지않았다.) 급한대로 기내에서 가져온 빵과 과자를 먹고 오렌지쥬스와 물을 먹었다. 프랑스 파리 공항에서 구매한 마카롱이 있어서 참 다행이다- 나는 숙소내부 확인했다. 몸이 천근만근이였지만, 우아한 분위기의 조명과 숙소 특유의 따뜻한 분위기는 나를 편안하게 해주는데~ 탁월했다. 침대도 푹신푹신했다. 이탈리아 특유의 인테리어가 꽤나 고급져 보였다~

 

앞에 조그만한 정원은 혼자 개인시간을 보내기 좋아보였다. 아침엔 맑은 새소리가 지저겼다. 하루에 두세번 종이 울리는데, 한국에서는 없는 특이한 경험이였다. 나는 교회 목회자 딸로써, 종교는 꽤나 익숙한데- 그럼에도 기독교와 천주교를 국종으로 한 나라만의 전통 풍습은 나에겐 또다른 이색경험이였다.

 

너무 목이 말랐고, 배가 고팠다. 다음날이 되었을때, 호텔에서 조식제공이 안된다는걸 알게됬다. 허허벌판에 홀로남은 기분이였다. '어떻게 뭘해야할까..' 일단, 근방에 유용한 편의점이나 슈퍼마켓은 없었다. 지도를 찾아보니 걸어서 25분거리쯔음에 대형마트가 있다고 했다. 내 거리에선 굉장히 먼거리였다. 우선 근처 카페에 가서 탄산수와 물을 구매했다. 

 

이탈리아에는 탄산수를 카페나 요식점에서 꼭 판매하는데, 잘모르면 물이아닌 탄산수를 구매하게된다. 나는 탄산수를 즐기지 않는편이라서 굉장히 놀랐다 - 물을 달라고하면, 탄산수를 건내어 주기도 한다. '노개스'라고 꼭 애기해줘야한다. 구매한 탄산수는 내게 유용한 설거지 세제가 됬다. 우아하게 탄산수로 접시를 닦았다- (꽤나 유용하다~)

 

나는 바로 마트로 향했다. 어느만큼의 거리인지, 또 어디로 가야하는지 잘몰랐다. 그저 목적지가 어딘줄만알고 발걸음을 옮겼다. 쉽지 않은 걸음이였다 - 도중에 어떤 위험한사람이라도 만날까 두려워 노심초사했다. 그염려와 두려움이 나에게는 어떤 방어로 나타나기도했고 어떤 투사가 되기도 했다. 막상 마트에가서 행여 아무말도 못할까봐, 마트에서 필요한 단어들을 익히고 숙지했다. 유독 더웠던 여름날이였기에 나는 땀으로 범벅을 했다. 뜨거운 태양아래 나는 말도 못하고 계속 걸음을 걸었다- 

 

'두려웠다.' 

 

이탈리아는 진짜 위험한 나라라고 생각했는데- 한국 매스컴에서는 우리와 친근한 나라, 한국인을 좋아하는 나라라고 선전했다. '웃기는 소리~' 여성이 혼자 여행하기 가장 안전한 나라 순위에는 꼭 이탈리아가 있었고 어딜가나 친절하다고 했다. 게다가 미남이 많은 나라라고 떠들어댔다. 사실과 다른 이 마케팅에 굉장한 모멸감을 느꼈다. 유럽 어딜가나 인종차별은 존재했고, 나는 예외도 아니였다. 어릴때부터 이탈리아 영화를 꽤나 좋아했는데- 영화는 항상 이탈리아 정보원이나 마피아끼리 싸움이 자자했고, 추격전이 즐비했다- 난 그것이 늘 거짓말이 아님을 늘 생각하고 있었다.. 

 

난 언제죽을지 모르는 이 이탈리아에 왔고, 긴장된 마음으로 하루하루를 지내기로 마음먹었다- 모든건 마음먹은대로 이루어진다.. 한국에서는 익숙치 않은 '문신이 많은' 사람들이 이탈리아 마을에 잔뜩있었다. 모든 거리에 대부분의 사람들은 문신이 주로 였다. (한편으론 문신이 없는 내가 그쪽의 두려움에 대상이 되지 않을까란 생각도 했다.)

 

어느 코너를 지나니 내가 원하는 대형마트가 나왔다. 아름다운 배경과 함께 커다란 마트가 눈앞에 펼쳐졌다. 그 반대편도 다양한 레스토랑과 마트가 있었다. 나는 반대편을 좀더 가보고 싶었는데~ 횡단보도가 없었다. '일지간떼'라고 불리우는 마을 대형마트로 가기로 했다. 아직 사람이 많지 않은 시간대라 조금 한산하다고 생각했다. 그리고 혹여, 나의 행동이 이들을 거슬리는 누가 될까봐 굉장히 조심스러웠다.

 

마트내부에는 카페가 있었다. 목이 말랐던터라 음료가 필요했다. 그래서 서툰 이탈리아어로 음료와 제과를 주문했다. 내가 먹은 레몬쥬스는 정말 맛있었다. 상큼하고 시원맛에 향긋한 허브가 입안을 더욱 상쾌하게 했다. 날씨가 유독 더웠고~ 걸어왔던터라, 수분이 필요했는데 이만한 음료는 처음이다. 그리고 주문할땐 먼저, 탄산이 좋은지- 없는것이 좋은지 말하는것이 좋다. 나는 이번엔 '노개스'라고 했다. 게다가 바삭하고 겉바속촉의 코르넷또는 레몬쥬스와의 궁합이 좋다. 대부분 손님들은 에스프레소를 주문했다. 그러나 아직, 에스프레소는 구미가 당기지 않았다. 제과가 좋아서 하나더 구매했는데 2개의 코르넷또는 숙소로 돌아가기 충분한 디저트였다. 그리고 나는 커피와 제과에 관심이 많은데, 이탈리아의 카페를 빨리 경험해볼 수있어서 좋았다.

 

나는 마트안에 카트를 이끌고 내부로 들어가 필요한 음식이나 물품을 구매했다. 특히 물이 필요했는데~ 아마도 가장 비싼물이 가장 좋은물일꺼라고 생각했다. 이탈리아에는 꽤나 다양한 식재료와 음식들이 많았다. 뭘사야할지 막상 모르겠어서~ 일단 눈에 보기에 좋은걸로 구매했다. 뭔가를 잔뜩 구매했다고 생각하고 오늘의 흡족한 요리를 생각하며, 집으로 귀가하면서 꽤나 무거운집에 끙끙댔다. 그래도 나는 내 발걸음을 재촉해야했다- '아무에게도 눈에띄고 싶지않다.'

 

처음구매할때 꽤나 긴장되고 떨렸으나~ 마트 직원분이 친절히 응대해주셨다~잊을수 없다. 처음으로 이탈리아 마트에서 식재료를 구매한 첫번째 경험이 좋았다. 그래서인지, 그 다음부터 더 용기가 났다. 

 

나는 곧장 구매한 식재료를 냉장고에 가득채웠다- 기분은 좋았다. 음식마다 어떤맛을 내는지도 궁금했다. 나는 매우 배고팠기 때문에 곧장 파스타 면을 삶았다. 그리고 토마토 소스와 구매한 각종 야채를 꺼냈다. 내딴에는 꽤 풍성한 영양이 가득한 한국식 파스타를 생각했다. 나는 통야채를 굉장히 좋아하기때문에- 작게 짜르는 일은 거의 없었다. 

이번에도 작게 채소를 정돈하지 않았다. 그리고 내가 좋아하는 납작면으로 만들었다. 약간 치즈의 풍미를 더하기위해 넙적한 치즈를 썰어서 위에 올렸다. 꽤나 풍미좋은 한끼라고 생각했다.

 

 야채는 너무 컸고, 토마토 쥬스와 같았다- 게다가 소스가 수용할 수없었다. 내가 직접 만든 이 파스타는 각자의 재료 고유의 맛이 직접 났다. 토마토맛, 양파맛, 브로콜리맛, 파프리카맛.. 그리고 납작파스타 면 맛까지.. 위에 화룡점정의 치즈는 매우 고약했다- 슬프고 고약한 맛이 났다. 이런치츠를 보통 파스타에 넣어 먹진 않는거 같다.. 

 

식사는 매우 건전하고 건강했다. 나는 차가 없어서 근방의 레스토랑을 가기도 어려웠고, 걸어가기에는 두려움이 너무 컸다. 게다가 인근 레스토랑에는 횡당보도가 없었기에 다니는 것도 불편했다. 그래도 제법 가득한 한끼의 식사를 했다- 후식으로는 요플레를 먹었다. 이탈리아의 요플레를 생각하지 못했다.. 자연 전통비법 그대로, 신맛의 특유의 오리지널 요플레였다. 왜 나는 오리지널 요플레를 구매했을까? 그 신맛의 요플레는 내 위장을 더 자극했다.. 

 

나는 사실 맛없는걸 먹으면 몸이 아프다. 그런내가 이음식을 먹으니, 정말 머리가 지끈했다- 이 맛없는 파스타를 먹은뒤 내 기분은 더 우울했다. 힘들고 지친여행길에 이렇게 맛없는 음식까지 먹으니- 환장할 노릇이였다. 너무 힘들었다.. 몸도 힘든데 마음도 힘들었다. 나는 이곳에서 계속 요리해먹어야 한다. 그치만, 내가 알지 않는 식재료를 가지고 요리한다는것은 정말 힘든일이였다. 다시가서 베이커리에 들러 달콤한 빵이나 잔뜩 구매해야했을까? 그래, 누구나 새로운장소에서는 어떤 맛인지 알지못하고 마구 구매하기도 한다. 

 

'이미 먹었는데 어떻게?' 나는 아직 남아있는 식재료를 보며, 다음을 기약했다. '다음엔 말야- 좀더 제대로 만들어 먹으면 되~..' 

 

나는 이탈리아에서 고독한 외로움을 느꼈다. 죽음을 코앞에둔 어떤 생명체가 갖는 고혹한 느낌이 느껴졌다- 왜 그런기분이 들었는지 모르겠다. 코로나 이후로 전세계는 아직 마음이 정돈되지 않았다. 타인을 잃은 슬픔은 마음속에 여전하다.. 그와중에 또다른 타인을 수용하기란 여간 힘든일이 아닐 수없다.. 많은게 문닫고, 많은걸 모두 잃었다- 나는 이방인이다- 그렇기에 이들이 갖는 슬픔을 견줄수야 없겠지.. 그럼에도.. 이방인은 이방인이 갖는 슬픔이 있다.

 

굉장한 우울감이 밀려왔다. 이 파도같은 우울감은 끝도 없이 내 몸전체를 덮었고 마치 물속을 헤매이는것처럼 숨이 턱턱 막혔다. 나는 살기 위해 허우적거리는것처럼 숙소안에서 허우적댔다. 아마 이전에 겪은일들에 대한 트라우마겠지~ 사람들은 항상 힘들때 떠난다.. 나는 내가 위로한것 만큼의 보상을 원했다. 그러나 그런 충분한 보상은 없었다- 다들 잘만사는데, 나는 또 이 정신적 우울감을 극복하지 못했다. 내가 항상 잘되고 즐거울때- 사람들이 온다. 예전에는 몰랐는데~ 이젠 그게 달갑지가 않다. 진정으로 힘들때 극복할 수있게 도와주는것이 맞는데 나는 반대다. 이 달갑지 않은 사람들은 완벽히 차단했는데, 아직이다. 아직.. 

 

어떤 마음의 병이 올때 사람에 대한 신뢰가 무너졌을땐, 누구를 만나도 어렵다. 사람은 항상 좋은 모습만 보여줄수없다. 그러나 이전에 받아온 감사함은 아직있다. 그렇기에- 언젠가는 내가 보상할 수있는 기회가 있길 바래어보기도 한다.. 때때로 은인을 만나면, 잊지 말아야지 하면서도 잊는게 사람이다. 사람은 망각의 동물이다. 그렇기에 누군가에게 도움을 받았으면 그 즉시 보상하는것이 가장 좋다고는 한다~ 

 

아마 곁에 두지 말아야 할 사람은 상대의 힘듦을 가중시키는 사람이겠지. 나는 그런정도는 유별나게 잘 분별해서, 나의 힘듦을 가중시키는 상대는 시초부터 차단하곤한다. 각 사람마다 싹이있는데- 싹이 노란사람은 끝까지 노랗다. 항상 본인의 아픔만 아픔으로 생각하고 타인의 아픔에 대해 생각하지 않는 사람에게도 필히 애기하고 싶다. '그렇게 살지마. 사람마다 아픔의 크기는 다르고 아픔의 여건도 다른거야- 시시비비를 굳이 가리겠다고 너의 아픔을 떠벌리고 받아주지 않는다고 징징거리며 나의 아픔은 별일아니라고 애기하는 너에게는 내가 슬픔의 경쟁 대상이겠지. 아픔을 두고 경쟁했으니까.. 아픔을 두고 경쟁할만큼 너가 여유롭다면 그 누구도 널 위로해줘선 안되- 위선자야. 넌 이미 괜찮잖아.' 

 

과거에 자신의 처지를 위로 하지 않는 다는 이유로 나를 나쁜사람 취급하는 누군가가 있었다. 자신의 처지가 좋지않아서 곤비해서 들어줘야하고 이해해야하고 수용해야하고 내가 받아줘야하고 져줘야 하는 것이 점점늘어났다. 그 수용의 평균치가 넘어섰을때, 나는 완벽히 차단했다. 그녀는 슬픔경쟁에 미쳐있다- 항상 슬프기때문에 위로를 갈구한다. 본래 상대가 수용해준 크기만큼 나또한 상대를 수용해야하고 내가 수용한 크기만큼 상대도 나를 수용해야한다. 그 높이가 다르면 관계의 연을 유지할 수없다. 

 

 

나는 다음날 또다른 요리에 도전했다.

아침에는 리소토.. 아무래도 버섯리소토는 아침을 편안히 해주고 하루를 시작하는데 위로가 될꺼라고 생각했다. 나는 구매한 생수로 물을 끓였다. 그리고 리소토를 넣었다. 향긋한 버섯냄새가 코끗을 평화롭게했다~ 나는 개인적으로 버섯의 향을 좋아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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향긋한 버섯리소토를 한술들어 코끗에 가져대고, 그리고 입안에 넣었다. 버섯 특유의 향긋한 향과 크림소스의 구수한 향이 입안에 맴돌꺼라고 생각했다. 원래 맛은.. 맛보기전에- 상상하듯. 그러나 맛은 항상 상상과 다르기도 하다. '원래 리소토가 쓴가?..' 버섯리소토를 만든내가 했던 첫번째 말이다. 이탈리아는 특유의 맛이 있는데 아무래도 민속의 토속적인 맛을 즐겨하는 편인거 같다. 극강의 맛을 최대로 끌어올린 음식의 맛은 화룡점정을 찍었다. '신맛, 단맛, 쓴맛, 짠맛' 어제의 요플레는 굉장히 신맛인 본연그대로의 오리지널 맛이였는데, 오늘의 리소토는 쓴맛이 주류였다. 전체적으로 쓰고 담백한 맛이 입가에 멤돌았다. '보통 하루의 시작을 한약으로 하진않지..' 고삼차를 입에 넣었다 뺀 느낌이였다. 

 

그래서 쓴맛을 중화시켜보고자. 신 요플레를 리소토에 부었다. 전보다는 먹기 좋았다. 요플레의 극강의 신맛이 쓴 리소토의 맛을 완벽히 차단했다. 내가산 요플레는 레몬보다 셨다. 그래도 나는 쌀밥을 먹을 수있는것에 감사하다. 해외에서 쌀을 먹는다는건 극히 드물기도 하니까 - 내가 마트가서 가장 잘한일은, 딸기잼과 바게트를 산거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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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은 혼자살 수없다는 말이있다.. 나는 이곳에서 사람은 혼자 살 수없는 이유에 대해서도 깨달았다- 사람은, 혼자 살지 못한다- 함께 살아야한다.. 나는 죽음을 앞둔 병사처럼 이탈리아서의 하루를 시작했다- 그 기분은 말로 표현할 수없이 우울해서.. 그 우울의 깊이를 설명할 수조차 없다..

 

난 옆집에서 귀여운 개를 만났다. 세퍼트인데 맹견이여서- 가까이 가면 위험하다고 했다. 낯선이에게 이빨을 드러내거나 으르렁대곤한다. 나는 이 개에게 낯선이여서 그런지 내게 굉장히 이빨을 드러내고 으르렁대거나 짖었다. 간밤 처음 이 숙소에 들어설때 개는 짖었다. 다음날 정식으로 나는 개에게 인사를 했다. 그럼에도 전혀 모르는 사람이기에.. 세퍼트는 짖을 수 밖에 없었다. 짖는소리가 우렁차서 온마을을 쩌렁거렸다. 이 늠름한 세퍼트는 얼마지나지 않아 나와 친해졌는데, 이유는 내가 마트에서 사온 강아지 전용 간식으로 환심을 샀기 때문이였다. 귀여운 개는 간식을 먹기위해- 나에게 덜 짖었다.   

 

나는 동물을 좋아하는 편이여서 친근하게 말을 걸거나 대화하는걸 좋아하는데, 왠일인지 나의 말을 알아들었다. 내가하는 인삿말이나 여러가지 말들에 의미와 뜻을 정확하게 알고 있는듯했다. 그래서 왠지 대답아닌 대답도 듣고, 서로 주거니 받거니하면서 여러 인삿말도 건넸다. 이 낯선곳에서 유일하게 나와 대화하는 단 하나의 생명체였다.

 

나는 모든 생명체를 존엄히 여긴다. 물론 사람의 언어로 제대로 대화할 수는 없지만, 신이 창조한 또다른 창조주의 모사화라고 생각한다. 나는 이 개로 부터 힘을 얻었다- 동물에게는 특별한 힘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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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중엔, 그 특별한 힘으로 내게 많은걸 알게해줬다.

 

나는 저녘을 간단히 먹었다. 요플레와 딸기잼, 그리고 바게트와 크림치즈, 삶은 하몽. 나는 인생의 허기짐을 느꼈다. 그야 말로 온갖 고독을 나홀로있는 숙소에서 느꼈다. 왜 혼자먹는 밥은 맛이 없는지.. 혼자 하는 요리도 재미가 없는지- 그리고 혼자있는 이시간도 무의미한지 끝도 없이 생각했다.. 그래, 아마도 나는 내 동반자를 찾지 못한것이라 이런것이겠지.. 별다른것은 없을 것이다. 혼자인 삶에 익숙해질법도 한데- 나는 여전히 익숙하지 못하다, 이 익숙하지 못한 삶을 이어가는것 만큼 고초는 없다. 그러나, 좋은 사람도 없다.

 

나는 매일같이 묵상기도를 한다. 말씀을 보고 오늘하루를 하나님께 허락받는 기도를 하고는 하는데~ 대충하는 법이 없다. 나는 늘 정성으로 기도한다. 그러면 그날의 응답을 즉시로 해주시곤한다- 정성을 드릴땐, 온마음을 다하는데- 나는 그게참 매번 어렵다. 인고와 인내의 시간이 필요하다. 오늘의 말씀, 오늘의 묵상...

 

혼자서 잘지내는 사람이 많고 나만 혼자 이런다고 착각했다. 나의 본성이 불완전하기때문에, 나는 아마도 잘 못지내는거라고 생각했다. 그렇다고 누군가가 옆에 있는게 인생에 큰도움은 아닌데.. 나만의 문제라고 생각했던 모든 순간들이 있다.. 아니, 이건 나만의 생각이 아니였다. 사람은.. 혼자 살지 못한다. 그러나 나는 여전히 혼자인 삶을 추구하고 있다- 할수 없으면서 마음한켠에는 늘, 혼자있으면 많은것을 할수있을것이란 착각에 휩싸인다. 인생의 걸림돌이 많았던 사람에게는 흔히 할수있는 생각일지도 모른다- 답을 찾지 못한 나에게는 아직 좀더 많은 시간이 필요한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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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탈리아는 하몽이 유명한데, 레스토랑이나 식당에 가보면 기다리는 손님들의 테이블 앞에서 직접 하몽을 썰고는 한다. 주로 생으로 먹는데, 아마도 나는 생보다는 굽거나 조리하는게 좋다~ 

아무래도 하몽은 생거다. 실제로 하몽은 돼지고기로 만드는데, 마트에 찾아보면 소고기도 존재한다. 내가 먹은것은 소고기 하몽이다. 하몽은 극강의 짠맛을 지니고 있다- 근데, 그것도 식당마다 염분의 농도가 조금씩 틀리다. 대체로 짜다- 아무래도 소고기가 아닌 돼지고기로 만드는 하몽이기때문에 짠것 같다. 삶은 하몽에도 고급진 맛이 난다. 

 

역시, 제대로된 요리를 먹기위해서는 제대로된 재료가 필요하다. 나는 소금이나- 후추, 그밖에 향신료나 마늘, 버터도 없다. 나는 그저 맨것을 먹고 있다- 그나마 내 입맛에 맞는 딸기잼이 바게트와 함께 내 입맛을 충족해줬다. 바게트에 크림치즈를 올리고 딸기잼을 올려서 먹는데, 아쉬운게 있다면- 꿀을 조금 얹으면 더 맛있을것 같다~ 

 

기분좋은 샴페인 한모금이나 시원한 아이스티도 좋았겠다~. 또 아쉬운 한끼 식사였다. 아직 많이 남은 식재료를 다사용하기에는 한참남았고, 나는 장을 본지 하루밖에 안됬다. 밥을 먹은 후, 잠시 휴식을 취하면서 생각했다. 앞으로 뭐해야하지? 나는 어제 용기 있게 장을 봤고, 오늘 집에 하루종일있는데- 도무지 좀이쑤셔 집에 못있겠다. 혼자있으니 정말 우울하고 이런저런 생각들이 다난다. 혼자있으면 뭐든 재미없는게 맞다.. 나는 앞으로 어떻게 살아야할까- 

 

곧이어 밤이 깊었다. 이렇게 하루는 또 흘러갔다.. 나는 이곳에서 어떤걸 느낄 수있을까.. 어떤것을 배우고 갈까..?

 

내일을 위해 침실에 누웠다. 그러나 온집이 울릴정도로 큰소음이 나서 나는 잠에 들지 못했다. 이렇게 큰 소음을 누가...? 나는 해당 홈페이지에 문의글을 남겼다. 그러나 확실한 증거나 동영상이 필요하다고 했다. 녹음으로는 안된다고 하여 영상으로 기록했다. 이 소리의 정체는 무엇인지.. 이소리가 나는 이유가 무엇인지 - 이 잡념속에서 귀를 기울였다. '쿵쿵쿵쿵 쿵 쾅쾅 쿵 탁탁, 쿵- 쾅쾅쾅-' 소리는 어떤 주기에 따라 반복적으로 소리가 났다. 계속 듣다보니, 겁이 나기도 했다. 이 소리의 주기가 1시간 혹은 3-4시간 주기로 나기때문에 동영상 촬영이 어려웠다. 난 의문이 들었다..

 

'누군가의 SOS가 아닐까?' 

 

혹시 몰라, 나는 이 소리가 누군가의 도움신호 일지도 모른다고, 또다시 문의글을 남겼다. 겁이많은 나는 경찰이오길 바랬다. 정체불명의 소리는 공포심을 유발한다. 정신 심리학적으로 정신병의 원인중 하나가 바로 정체불명의 불특정한 소음에 있다고 했다. 어떤 반복되는 소리는 정신병을 유발한다. 정신질환이 발생되는 원인에는 공포를 유발하는 소리에 의해 발병한다는 사례가 많다. 아이러니하게도 그러지 않은 경우도 있는데, 바로 차도로 주변에 사는 사람들이나 기차 근처에 사는 사람들이다. 나는 이 숙소에 머문 하루만에 엄청난 층간소음을 경험했다. 그뒤 좀더, 쎄한 기분을 느꼈다~

 

다음날 아침, 어김없이 나는 아침기도와 묵상을 했다. 그리고 정원에 잠시 앉기도 했다. 어제의 층간소음이 머리에 맴돌긴했으나~ 오늘도 별일 없을꺼란 생각도 했다. 아침에 남은 버섯리소토에 토마토 소스를 넣어 위에 크림치즈를 올렸다. 

 

나는 좀더 기대하는 맛이 나올꺼라고 생각했는데, 이번에도 실패였다. 이 작은 접시에 절반도 먹지 못했다. 나는 다시 내가 사온, 각종 과일 (복숭아와 오렌지)을 들었다. 밥보다 과일을 좀더 많이 먹은거 같다. 입맛에 맞지 않은 음식은, 보다 잡념을 더해주는것 같다. 식사 후 나는 과일을 먹으며- 내가 온 목적 이유를 위해 나는 다시 한번 기도했다. 나는 알 수없지만- 신은 나를 통해 어떤일을 행하신다. 그게 좋은일일 수도 있고, 때때로는 초월적인일이기도 하다. 나는 숙소에 있는 시간이 너무 버거웠다. 그래서 신께 좀더 기도 하는 시간을 가졌다. '이걸 쉼이라고 할 수있나?' 나의 쉼의 의미도 생각해봤다. 좋은 쉼을 하려면 어떻게 하면 좋을지도 생각해봤다. 온몸이 농롱할 정도로 잠을 자는건 좋은 쉼은 아니였다. 너무 많이 자고 덜 움직여 머리가 지끈댔다. 사람이 한곳에만 있는건 정말 힘든일이다- 

 

이 기진 녹진히도 많은 시간을 짬내- 여행계획을 세웠다. 인터넷 서핑을 하며 가보고싶은 곳의 리스트를 간추렸다. 그리고 가이드를 섭외했다. 나는 가이드를 통해 이 이탈리아의 여행을 완성하고자 했다. 그리고 스스로 갈 수있는 장소도 정해봤다. 대부분 관광지는 시내권에 있어서 교통편을 이용해야했다. 아직 마을의 대형마트밖에 못간내게, 시내까지의 교통편을 이용하는것은 엄청나게 큰 - 모험이였다. 그래도 어떻겠는가~ 이미 왔는데, 나는 교통권을 구매할 수있는 구매처를 알아봤다. 

 

- 그 사이 점심이 되어 나는 라면을 섭취했다. '아채 라면' 이였는데- 이탈리아의 라면 맛이 어떤지 궁금했다. 그 궁금함은 혀끝으로 전해졌다. '어떤가요?'................................ (혀:)'쓰다-'. 입에 굉장히 썼다!!! 나는 왜 라면이 쓴지 모르겠었다. 왜 라면이 쓰지? 라고 생각하는 동안, 뒤에있는 재료를 봤지만- 야채외에는 없었다! 왜 나이든 어르신이 말하길, 쓴게 보약이다~~!! 라고들 많이 말씀하시는데 젊은 세대는 이해할 수없는 특유의 쓴맛이 존재했다... 흠.. 이탈리아.. 아무래도, 굉장히 전통적이고 민속적인 입맛이 보편화된 사람들임에 틀림없다-.... 이탈리아는 대한민국의 노년층분들이 굉장히 좋아하실게 분명하다. 왜냐면, 쓴게 보약인 세대는 아무래도 대한민국의 현세대와는 거리가 멀고, 아무래도- 된장, 고추장, 간장 그리고 갖은 한약 등에 익숙한 세대가 좋아할만한 맛이다. 그래도 난 굉장히 맛있게 먹었다-... 얼마만의 라면인가.....

 

 난 라면을 다먹고, 계속해서 여행일정 계획에 매진했다. 난 실로, 거대한 여행일정을 세웠다. 제법 훌륭했다. 이번주는 다갔다고 생각했다. 쉬다보니 벌써 한주 가까이 지났으니까~ 그 다음주가 관건이였다. 다음주는 밀라노를 중심으로 여행하는것이 계획이였다. 그 다음주는 밀라노가 아닌 알프스 접경지인 돌로미티와 스위스에 가는것을 목적으로 설정했다. 필히 스위스행 열차를 타는것으로 마음먹었다. 너무나 행복한 여행일정이였다. 물론 그 다음주는 로마였다. 로마와 베네치아는 환상적인 일정 계획이였다. 

 

 어느세 밤, 점심에 라면을 먹었던 터라 나는 저녁을 좀더 근사하게 먹고 싶었다. 감자뇨끼따위는 어떤 맛인지 모르기에 일단 삶아보기로 결심했다. 으스러졌다.(실패-) 어쩔수없는 상황에는 다음 재료를 추가로 사용해야 맞다. 뇨끼의 양은 많았다. 닭을 구워보기로 했다. 닭에는 기본적으로 기름이 존재하기 때문에 굳이 후라이팬에 기름을 두르지 않아도 조리가 가능하다. 나는 약불로 닭을 구웠다. 겉만 익히게 두지 않기 위해 포크로 공기집을 만들어줬다. 그리고 속까지 잘 구워줬다- 제법난, 감자뇨끼에 고급스러운 닭가슴살- 게다가 올리브까지 함께 완벽했다.  

 

[뇨끼의 첫맛은 좋았다. 구수한 감자 특유의 맛, 게다가 포슬포슬한 감자 삶은 맛. 특별히 별 맛은 안난다-.. 그냥 '감자?' 감자에 찹쌀전분을 약간 섞은거다. 밥대용으로 좋은 식사거리였다. 간없는 감자뇨끼!- 대신.. 올리브가 있어서 감자뇨끼의 심심한 맛을 보충해줬다. 올리브는 양념에 따라 맛이 다른데, 잘보고 사지 않으면 극강의 극단적인 맛을 경험할 수있다. 이 특유의 짠 맛에 올리브는 10/1만 먹어도 감자뇨끼의 심심한 맛을 잘 다독여 입맛을 북돋아준다. 그러나 난 하나를 통채로 먹어봤다. 올리브가 어떤맛인줄 아는 사람들은, 대부분 그렇게 먹진 않는다고 하는데, 먹어본 나로써 비유하자면- 갈치젓갈을 올리브 크기만큼 먹은것과 비슷하다. .. 대신 내겐 닭가슴살이 있으니까..겉면을 보니, 양념되어있는 닭이여서- 나는 씻지않고 바로 후라이팬으로 조리를 시작했다. (세척해야했나?)담백하고 고소한 닭가슴살 특유의 맛을 원했는데- 조리하고 보니, 이 닭은 굉장히 염지되어, 바닷물을 고기안에 저렸다고 했을정도로 흥건했다. 몰랐다.. 일단, 이탈리아의 식재료 사용법은 한국과 달랐고.. 일단.. 어떻게 조리해야 되는지 잘몰랐다. 한국은 대부분 음식들이 완제된채로 나오기때문에- 별로 요리한다는 걱정이 없었는데, 이탈리아에서는 일단. 식재료가 나오고- 잘 보관된 식재료를 구매해서- 직접 조리하는게 맞는거 같다.. 아.. 문화적차이-

 

나는 감자뇨끼에 짠 닭가슴살을 함께해 이밤에 한끼를 먹었다. 왠지 눈물이났다.. 이게 이탈리아의 참맛인가?.. '그래~ 내가 오해했을 수도있어~~ 이건 내가 원한 이탈리아 맛이 아니야~~.' 마트에서 먹은 코르넷또가 생각났다. 한국은 배달문화가 발달되어 있는데 이탈리아에서는 배달문화가 흔치 않다. 더더욱 주문하는것에도 문제가 있었다. '이탈리아어를 어떻게해? 주소는..' 한국은 유틸리티가 굉장히 발달된 나라인데, 그래서 호텔이나 숙소를 가보면- 책자처럼 배달음식점들이 소개되어 있다. 그리고 호텔이나 숙소 인근 그리고 마을접경지에는 항상 24시간하는 편의점이 존재했기 때문에 생활에 불편을 못느낀다. 나는 유러피안 숙소에서 익숙한 한국 문화를 찾고 있는듯했다.. 그 익숙함은 당연함이였고.. 당연함은 나의 문화였다.. 그리고 오늘도 숙소에서 하루를 더 보냈다. 나는 3일동안 숙소에서 지냈다. 생각해보니, 머리아프고 몸에 기력이 없을만하단 생각이 들었다. 

 정원에 나가 하늘을  바라봤다. '드 넓은 하늘에 날아가는 새와 비행기- 그런데 나는 왜 날아가지 못하는 걸까?' 새장안에 갖힌 가엾은 카나리아. 그게바로 나다- 나는 정원과 집을 서성이며 수십번 맴돌았다.. '마을에 뭐가있는지 모르겠어.... 어디로 가야하는지도..' 새로운 고립이였다- 한국에서의 고립과 또다른 의미였다. '어딜가든 같다면, 어딜가도 괜찮다.'

 

나는 수도원의 수도승처럼- 숙소에서 기도만했다.. 틈만나면, 기도생활- 학수고대하며 말씀을 보고- 오랜 수련기간을 가진 성직자처럼 이 곳에 갇혀 생활했다. 언제 무너질지 모르는 나무 천장을 바라보며, 혹시 자다가 붕괴될까 두려워 손으로 천장을 확인해보고 행여 창문으로 누군가가 들어올까봐 자유롭게 창문을 열지도 못했다- 

 

오늘도 이렇게.. 

 

이탈리아의 밤은 왔다.. 

 

 

 

 

By. _윤은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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